공부 잘하는 뇌의 세 번째 조건, 뇌력브레인 Vol. 46
뇌교육과 학습 [6편]
삶의 목표를 세우고 가치를 부여하는 뇌력은 체력, 심력과 함께 학습의 기초가 될 뿐만 아니라 체력, 심력에 방향성과 지속성을 부여하는 기능을 갖는다. 뇌교육에서 특히 강조하는 가치 있는 비전을 세우고 자신에게 맞는 실천과 방법을 가능하게 하는 ‘뇌력’에 대해 알아본다.
학습의 원동력이 되는 비전을 갖자
인간의 뇌는 목표 지향적이다.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의 뇌는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해 당장의 만족을 보류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목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전’이다. 비전은 간단하게 말해 ‘현재 상황에서 바라본 미래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비전이 없는 사람은 의욕이 없고 쉽게 좌절한다. 또 제아무리 좋은 환경 속에서도 만족을 모르고 회의에 빠진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에게 학습은 남의 일이고 억지로 하는 것이 된다. 이처럼 비전은 인간 활동의 원동력이자 학습을 이끌어가는 심장이다. 따라서 비전은 단순히 장래 희망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것일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해야 하는 것과도 일치해야 한다. 사람의 뇌는 원하는 만큼만 성취할 수 있다. 좋은 비전은 삶의 목표가 되고 지금의 한계를 뛰어넘어 무한히 성장하게 하는 그 무엇이 되어야만 한다.
구체적 목표가 뇌를 움직인다
비전을 세운다는 것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인생의 목표를 성취하려는 계획이자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행동이기도 하다. 특히 여러 단계로 정해지는 목표는 구체적이어야만 한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의 뇌가 실제로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 목표의 중요성에 관해서는 1953년 예일대 졸업생의 목표 설정에 관한 연구가 자주 이야기된다. 졸업 22년 후인 1975년을 기준으로 볼 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3%의 학생이 나머지 97%의 졸업생을 전부 합친 것보다 재정적으로 여유 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결과다.
학생들이 장래의 직업에 대해 고민할 때도 보다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장래 희망이 의사라고 한다면 한의와 양의로 나뉘고, 임상에 속한 의사라도 각 과별로 그 특성과 하는 일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 설정 없이 단지 ‘의사가 되겠다’라고 하는 것은 올바른 목표 설정이 아니다. 장래 희망을 정할 때는 각각의 경우를 하나하나 따져서 도표를 그려보자.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분야에 대해 파악하는 과정을 통해 각각의 직업이 자신 삶의 목표를 중심으로 어떤 가치를 지니고, 어떤 능력을 필요로 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공부에서도 큰 비전과 함께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한 여러 단계의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하다. 당장 공부할 분량부터 목표를 구체적으로 적어보자. 처음에는 여유 있고 간단하게 적는 것으로 시작해 세부적인 것을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것이다. 목표를 얼마만큼 구체적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성취도 달라지게 된다.
자기 주도적 학습은 뇌의 주인이 되는 것
자기 주도적 학습은 자신의 학습과 앎에 대한 의식인 상위 인지에 의해 전략적으로 행동하고, 배우고자 하는 동기와 비전을 가지고, 스스로 훈련에 의해 성장하는 것이다. 자기 주도적 학습 훈련은 자신의 현재를 파악하고 계획을 세우는 데서 시작한다. 그다음 기간을 정해놓고 매일매일 스스로 얼마만큼 성취했는지, 자신이 학습을 진행한 방법이 효과적이었는지 점검해본다.
이러한 자기 주도적 학습 과정을 거치면서 잠재 능력이 발휘되고 상위 인지 또한 더욱 발달하게 된다. 재미를 느끼고 자신이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 자기 효능감self-efficacy도 함께 발달한다. 같은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기 효능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고 진로 선택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쳐서 평생을 좌우하게 된다.
자기 주도적 학습은 단순히 시간 관리와 목표 관리, 성취도 평가라는 절차와 기술을 남에게 배운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나’라는 의식과 올바른 비전, 그리고 공부를 왜 하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정리가 가장 중요하다. 성인의 직무 교육이나 평생 학습에서도 주체적인 가치 판단이 필수적이다.
자신만의 가치, 공부 방법을 찾아라
학습에서 중요한 것 중 또 하나는 자신의 것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학습이라는 행위 자체가 외부의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재조직화 하는 것인데, 이 과정은 사람마다 다르다. 왜냐하면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가 다른 사람과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학습법의 문제점은 학습을 뇌력, 심력, 체력의 종합으로써 보지 못하는 점도 있지만 하나의 학습법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처럼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자기에 대한 확신과 공부에 대한 열의가 있더라도 세부적인 내용에 따라 효과적인 학습법을 찾지 못하면 그저 열심히 하는 것 이상은 되지 못한다. 따라서 공부 방법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평가하는 것도 상위 인지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일상의 일에서 남들과 다른 성취를 보이는 ‘생활의 달인’들에게서 볼 수 있듯 자신만의 방법을 꾸준히 찾다 보면 누구나 ‘학습의 달인’이 될 수 있다.
글. 브레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