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뇌의 두 번째 조건, 심력브레인 Vol. 46
뇌교육과 학습 [4편]
정서를 표현하는 회로는 우리 두뇌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그중 가장 많이 관련되어 있는 편도는 피질로부터 영향을 받지만 피질에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전두엽은 우리의 목표와 계획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정교하게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게 하는 것은 정서다. 다양한 정서 중에서 우리가 세운 학습의 목표를 지지하는 '오른팔', 그 목표를 도달하게 하는 '왼팔'로서의 역할을 하는 정서는 어떤 것일까? 이러한 정서를 알아보고 학습하여 습관화함으로써 목표에 다다를 에너지원이 되는 정서를 만들어보자.
뇌를 매료시키는 자신감이 공부의 시작
기계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그저 ‘열심히 하는 것’이지만 그것에 자신감이 더해지면 ‘잘하는 것’이 된다. 일반적으로 과거의 실패 경험으로 인해 자신을 의심하거나 자신을 닦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과 조급한 마음은 스트레스를 가져와 뇌파를 베타파로 바꾸는데, 이때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베타엔도르핀이 감소해 공부의 효율이 떨어지고 기억력도 감퇴한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성적이 떨어지는 것 또한 자신감 때문이다. 슬럼프에 빠졌다는 심리적인 압박이 자신감을 결여시키면서 점점 더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것은 열등감에 사로잡힐 경우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단기적인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임상 보고로도 알 수 있다. 자신감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신감을 부르는 구호를 의식적으로 자신에게 말해줌으로써 자신의 뇌에 확신과 신념을 심어줄 때 만들어진다. 또한 자신의 뇌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조금도 의심 없이 믿으면, 기대하는 학습 목표에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긍정하라! 그러면 공부가 즐거워질 것이다
무수한 정보를 모두 저장할 수 없는 뇌는 정보를 취사선택하여 기억한다. 기억의 중추인 해마가 정보를 선택하는 원칙 중 하나가 바로 ‘좋아하는 것을 우선 저장한다’는 것이다. 긍정의 마음을 가질 때 뇌파는 알파파가 되어 베타엔도르핀을 분비시키는데, 알파파 상태는 공부에 대한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주며 베타엔도르핀은 공부에 쾌감을 느끼게 해 해마의 기억력을 높여준다. 이렇게 무한한 긍정의 힘으로 ‘안 되는 요소’가 아닌 ‘되는 요소’를 일상에서 먼저 찾는 것으로 키워보자. 항상 공부가 즐거울 수만은 없지만 이왕 해야 하는 공부라면 즐겁게 긍정적으로 하자. 그리고 시험에 붙은 자신의 모습을 매일 잠들기 전에 상상해보자. ‘상상만 하면 이루어진다’라는 것이 바로 뇌의 법칙이므로.
긍정의 습관이 공부 습관을 변화시킨다
자신감과 긍정으로 정서를 조절하고 정보를 다스리는 것은 시간 관리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긍정의 정서를 지속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순간 불타오르는 학구열이 아닌 온기가 계속 유지되는 구들장이 되고, 거부감 없는 공부 습관이 되게 하려면 시간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막연히 ‘열심히 공부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긍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학습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매 순간 이를 실천해나가는 것이 자신에 대한 의심 없는 믿음과 긍정의 표현이다. 구체적으로 연간, 월간, 주간, 시간 단위까지 학습 목표와 계획을 세워보자. 처음부터 미루고 다음에 실천하려고 하면 할수록 힘들어지므로 한번 세운 계획은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불편한 학습 목표와 계획은 효율이 떨어지므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실천해 습관을 들인다. 계획대로 실천하지 않았다고 해서 실패로 남기지 않으며, 남은 1%에서 자신감을 찾고 다음 실천에 반영해나가도록 한다.
글. 박영선 pysun@brai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