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뇌의 첫 번째 조건 '체력'브레인 Vol. 46
체력은 국력이듯, 공부에서도 기본이 되는 것은 체력이다. 체험적 교육 방법론이 근간인 뇌교육은 몸에 대한 이해와 활용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의 몸과 뇌는 상호 소통한다. 말 그대로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관계다. 체력을 단단히 키워주는 운동, 수면 그리고 음식으로 공부 잘하는 S라인 뇌를 만들어보자.
공부는 몸이 한다고?
운동은 체력뿐만 아니라 두뇌의 모든 주요 부위를 강하게 하며 두뇌에 산소를 공급해준다. 더욱이 몸의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두뇌가 상황에 빨리 반응하게 하는 운동은 지적 향상을 가져와 학습 능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한편 운동이 결핍되면 쾌락 중추와 소뇌의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운동을 통해 얻지 못한 욕구를 폭력으로 나타낼 수도 있다고 한다.
두뇌의 많은 부위가 복잡한 동작과 운동에 관련돼 있지만 특히 손과 발은 뇌와 많은 연관이 있다. ‘밖으로 나온 뇌’라고도 불리는 손을 활용한 운동은 대뇌의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또한 발을 자극하면 뇌의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뇌에 산소 공급이 활발해져 학습 집중력이 향상된다. 한편 스트레스에 제일 먼저 긴장하는 곳이 바로 목과 어깨로, 공부하는 틈틈이 목과 어깨를 풀어주는 것도 학습에 효과적이다.
내가 먹는 건 뇌가 먹는 것
뇌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을 통해 만들어지는 포도당에서 에너지를 얻는데, 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집중할 수 있도록 혈당치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아침 식사는 밤새 굶주린 뇌에 포도당을 공급해 뇌에 시동을 거는 역할을 하므로 포도당이 많이 함유된 과일과 채소로 간단하게라도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씹는 동안 턱과 이의 운동은 대뇌 피질을 자극해주는데, 이로 인해 음식물을 오래 씹거나 껌을 자주 씹는 사람은 치매 발병률이 낮다고 한다.
패스트푸드는 포화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뇌세포의 성장과 기능을 방해하며,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저하시키는 대표적 식품이다. 반대로 해산물이나 견과류, 푸른 잎채소에 많은 오메가-3 유형은 뇌에 좋은 지방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그리고 요구르트나 우유와 같은 유제품과 시금치나 케일 같은 잎사귀 채소에 많이 함유된 칼페인calpain은 시냅스의 단백질을 청소해 시냅스의 신경 전달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두뇌 회전을 활발하게 해준다.
휴식을 취할 뿐 잠들지 않는 뇌
우리가 일을 한 후에 휴식이 필요하듯 뇌신경세포도 수면을 통해 휴식을 취한다. 잠을 못 자면 체력이 소모되어 신경이 약해지고 포도당 대사의 효율이 떨어져 뇌 기능이 감소하는데, 이때 사고력은 물론 기억력, 분석력 등까지 현저히 낮아진다. 게다가 자는 중에 발생하는 논렘수면(NREM; Non Rapid Eye Movement Sleep)과 교대로 반복되는 렘수면(REM; Rapid Eye Movement Sleep)은 단기 기억을 장기 보관 저장고에 저장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잠이 부족하면 암기한 것을 쉽게 잊어버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6시간 이상의 수면이 필요하지만 오히려 과다한 잠은 대뇌피질의 흥분 기능을 저하시켜 사고력과 기억력을 둔화시킨다. 신체 회복력이 가장 높은 자정 이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생활 리듬에 좋다. 규칙적인 운동이 숙면을 돕지만 잠들기 직전의 운동은 숙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글. 박영선 pysun@brai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