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다스리게 하는 마술, 상상력브레인 Vol. 42
Baby & Kids brain
아이는 감정을 언어적으로 표현하는 데에 어른만큼 익숙하지 않다. 특히 분노, 억울함, 슬픔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지만 상상놀이를 통해 이런 감정의 언어 표현 훈련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화’라는 감정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면 ‘화’라는 감정이 어떤 모양을 가지고 있는지, ‘화’를 표현하는 상징에 대해 물어본다. 그리고 그 상징의 표정이 어떤지, 그 상징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해볼 수 있다.
아이들 중에는 상처받은 마음을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상상을 통해 얻는 경우도 있다. 어른이 음악이나 영화같은 상상의 창조물을 통해 치유받는 경우처럼 말이다. 그런데 아이는 어른보다 적극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자신을 치유하려 한다.
그것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이다. 어른의 폭력을 경험한 아이가 힘이 센 영웅이 되어 악당을 혼내주는 상상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려고 애쓰는 것도 이런 예가 될 수 있다. 아이의 행복감과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서 상상력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상을 ‘행복 상상법’이라고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대표적인 행복 상상법에는 ‘무지개’, ‘마술 정원’, ‘치유의 샘’ 같은 상상의 산물이 자주 등장한다.
★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 방법
첫째, 많이 놀게 하자. 18개월부터 시작되는 모방놀이, 3세 이후 활발하게 하는 역할놀이(병원놀이, 부부놀이, 유치원놀이 등)를 통해 아이는 상상의 관계를 만들어낸다. 언어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와 함께 시작되는 이 놀이는 상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발달 단계에 따라 다양한 놀이를 시도해본다.
둘째, 상상을 유도하자. 행복 상상법을 부모가 아이와 함께해보자. 15분의 상상놀이만으로도 아이의 내면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된다.
셋째, 상상을 자극하는 질문을 하자. “알라딘의 램프를 줍게 된다면 뭘 원한다고 할 거니?”, “팥쥐가 착해지고 싶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니?” 등 아이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을 해보자.
넷째, 독립심을 키워주자. 과잉 보호나 과도한 통제는 아이의 문제 해결 능력, 상상력, 창의력을 고갈시킬 수 있다. 아이가 해결하기 적당한 문제라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 문제 해결 동기를 부여해주면, 아이의 뇌에서는 상상력이 발휘되고 창의력이 샘솟게 된다.
‘행복 상상법’의 예
??야, 눈을 감고 호흡을 천천히 해보자. 마음속에 있는 짜증이나 힘든 것을 숨을 내쉬어 몸 밖으로 내보내봐. 숨을 내쉴 때 무지개색 풍선을 크게 불어보자. 그리고 그 풍선을 높이 날려보렴.
이제 네 주변은 꽃향기로 가득하단다. 네가 정성껏 가꿔온 꽃들이 막 피기 시작했어. 이 정원에는 꽃만 심는 게 아니야.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심을 수 있어. 평화도 심을 수 있고, 편안한 마음도, 행복과 기쁨도 심을 수 있어. 이 꽃밭은 행복한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는 꽃밭이야. 이 정원의 꽃들을 잘 돌봐주길 바라.
정원 저쪽에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어. 연못 속으로 천천히 들어가보자. 물이 차갑지도 않고 적당하네. 이제 몸을 씻고 마음을 씻어서 너를 낫게 해주자. 이 연못의 이름은 ‘치유의 샘’이야. 너의 슬픔과 상처가 모두 사라질 거야.
글·최유리 yuri2u@hanmail.net 기사 출처= 브레인미디어 www.brainmedia.co.kr
도움 받은 책·《아이의 뇌》 김붕년 저, 국민출판